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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북

시가전(Urban Warfare)

 '시가전'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시가전이란 마을과 도시의 시가지에서 이루어지는 전투를 말합니다. 시가지는 일반 시민이 많이 사는 건물로 복잡한 지형이 만들어져 특수한 작전이 요구되는 전투입니다. 무장세력과 게릴라, 테러리스트 등이 일반 시민 속에 잠입하는 경우도 있어 신경을 소모시키는 격한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시가지에 인정사정없이 포격과 폭격을 퍼부어 시민에게도 큰 희생을 주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그라드전과 바르샤바전에서는 시가지에는 파편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술은 결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파괴된 파편이 널린 시가지는 파괴되기 전보다도 지형이 더 복잡해져 가는 곳마다 병사와 저격병이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법은 시민을 보호할 것을 엄격하게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시가지에 대한 무차별적 포격과 폭격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끔찍한 시가전으로 인해 불타버린 스탈린 그라드 시내

 

시가전에서 사용된 전술과 장비

 시가지의 전장은 고층 건출물부터 지하가와 지하수로에 이르러 3차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야와 자유 행동은 제한되고 부비트랩 같은 함정과 즉석 폭발장치 같은 장치가 설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또 교묘하게 숨은 저격병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가전에서는 팀 행동이 중요합니다. 팀끼리 친밀감을 가지고 전진하며 각 블록을 고립시켜서 점발사격(타겟을 정해두고 그 타깃을 향해 몇 발씩 쏘는 것)을 가합니다. 

 

 시가전 같은 근접거리전투를 백병전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거리에 따라서 떨어져서 싸우는 '근접전투'와 접촉하여 싸우는 '근접 격투'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시가전은 사전에 면밀한 계획과 기습이 중요합니다. 시가전에서 유용한 무기에는 소총보다 총신이 짧고 좁은 장소에서 취급하기 쉬운 카빈총과 기관단총, 제압 효과가 높은 산탄총 등이 있습니다. 또 파편수류탄과 스턴 수류탄(섬광탄-강한 빛과 소음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무기)도 사용됩니다.

 

 무기 이외에도 방탄조끼와 암시장치(어두워서 주변의 물체를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 적외선으로 미세한 불빛을 감지하여 수만 배로 증폭시키는 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물체를 식별 가능하게 하는 장치) 등 개인 장비가 필수이며, 대인 레이더와 정찰 로봇 등의 하이테크 장비도 투입됩니다. 그리고 벽 투과 레이더 등도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가전과 전투 차량

과거에는 전투차량을 시가지에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시가전에서는 대전차 로켓탄과 미사일을 가진 적병의 접근을 탐지하는 것이 어려워 고가의 전투 차량이 간단히 격파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스라엘군은 점령지의 시가에 전차부대를 투입하고 있고 이라크전쟁에서 미군도 전차를 적극적으로 시가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시가지에 투입되는 전투 차량은 대전차 로켓탄과 대전차 미사일 대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추가 장갑(Armour)과 철망, 격자 모양의 방어구를 장착해 대전차 병기를 차체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폭발시키는 것입니다. 러시아제 전차는 폭발형 반응장갑(ERA)-장갑 두장 사이에 폭발성 물질을 넣은 구조-이라는 장갑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장갑은 피격 시 스스로 작은 촉발을 일으켜 대전차 병기의 위력을 감소시킵니다. 또 날아오는 대전차 병기를 격추하는 장치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제 전차 장갑을 부착한 사진-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