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의 꽃이라 불리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인 [콜 오브 듀티 : 뱅가드]가 11월 5일 출시되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이 게임의 캠페인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회심의 반격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피닉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연합군 내에서는 소속국을 막론하고 최정예들만 모아 결성한 특수임무부대인 '뱅가드'를 창설합니다. 물론 게임 내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이들이 실존 인물들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게임을 만들랬더니 영화를 만들었냐'라는 말이 항간에 돌 정도로 게임의 스토리와 그래픽이 정말 탄탄하고 그 인기는 뜨겁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뱅가드에 나오는 캐릭터, 혹은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이 속한 군대와 그의 제복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캐릭터들의 중심, 아서 킹슬리입니다.
영국군 제9공수 대대 소속 출신의 중사(Sergent)입니다. 모티브는 마찬가지로 아프리카계 영국인이자 제6공수사단에서 복무한 시드니 코넬 병장입니다. 그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다시 활약한 영국 공수부대원입니다. 수없이 부상을 당한 채로 임무를 모두 완료하고 그 공으로 공로 훈장까지 받은 명예로운 군인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은 공수부대를 사용하여 여러 차례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윈스턴 처칠 총리는 공수부대 편성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전쟁 중 특정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 적진 뒤에 떨어뜨리거나(낙하산) 착륙(글라이더)할 수 있는 공수부대를 원했습니다. 1941년 10월 제1공수사단이 창설되었고, 1943년 4월 제2사단이 결성되었습니다. 이 사단은 6 공수사단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영국군은 1사단과 6사단 2개 사단만 있었습니다. 1사단과 6사단 사이에 2부, 3부, 4부, 5부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독일이 6개의 완전한 공수 사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속이는 데 사용된 전술적인 움직임이었죠.
영국군의 게일 소장은 12,215명의 병사로 구성된 6공수사단을 지휘했습니다. 701명의 장교와 11,514명의 다른 계급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레드 데블스(붉은 악마)로 불렸으며 빨간 베레모를 쓴 모습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들은 1943년 창설되어 1948년 해산되었습니다. 좌우명은 'Go to it'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이들은 캉 운하와 오른 강 다리 점령, 통가 작전, 메르빌 포대, 작전 말라드, 브레빌 전투, 센 강으로 진격, 벌지 전투, 작전 바시티, 팔레스타인 배치 등 수많은 작전 임무를 맡으며 명성을 떨쳤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맞서랴', 그들의 구호
레드 데블스는 전원 지원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단지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일반 전투부대와는 달리 멋있는 붉은 베레모를 착용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수부대에 지원하고자 몰려드는 영국 청년들이 끊이지 않아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공수군단은 병력충원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정도였죠.
1944년 6월 6일 새벽, 영국 제6공수사단 2대대원 600명은 스워드 비치로 상륙하는 영국군을 위협하는 메르빌의 독일군 요새 포대를 폭파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그러나 독일군의 대공포화와 강한 바람으로 낙하한 대대원들은 무려 130km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상당수의 인원들은 강풍에 떠밀려서 북대서양의 파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겨우 150여 명만이 살아남아 착지했고 더구나 후속해서 박격포, 대전차포 등 중장비를 싣고 오도록 한 글라이더 대부분이 착륙에 실패하여 요새 포대 제거에 필수적인 폭약조차도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랴!"라는 부대구호를 가진 레드 데블스의 독한 근성이 발휘되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야간에 오직 대검 하나만 빼어 들고 망설임 없이 부대원들은 지뢰가 깔린 철조망 안으로 뛰어듭니다. 이들은 독일군의 기관 총좌로 달려들어 벙커 안으로 수류탄을 집어넣으며 독일군 포대를 제압합니다. 치열한 혈투와 포탄창고의 대폭발 등으로 인해 남아 있는 영국군 장병은 불과 65명 남짓하게 됩니다. 이것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 중 스워드(SWORD) 비치에서 벌어진 전투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뱅가드'의 캐릭터 아서 킹슬리가 이 노르망디 작전 공수부대에 참여했던 참전용사였던 것입니다.
레드데블스의 제복
이들의 제복에는 두 가지 변형이 있습니다.
- 외출복 : 호브 네일 탄약 부츠, 전투복 바지와 재킷, 연대 모자 배지가 있는 빨간 베레모, 블랑코가 없는 웹 벨트, 각반(발목 보호대), 칼라가 없는 셔츠 및 흰색 멜빵
- 필드 유니폼 : 형광등 인식 패널, 공중 강철 헬멧, 37 패턴 바지 또는 낙하산 바지, 블랑코 각반, 못 박은 탄약 장화, 스나이퍼 목 스카프, 데니슨 스먹이라 불리는 올 재킷. 이 재킷은 착륙 중이나 점프하는 동안 착용자의 장비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의 대부분의 낙하산 부대가 있는 전투 복장입니다.
장비
이것은 1937 패턴 웨빙 세트라고 불립니다.
- 웹 벨트
- 바지 멜빵
- 탄약 주머니
- 총검 개구리(칼날을 덮는 총검집)와 스파이크 총검
- 봉투 파우치가 있는 물병
- 공중 호흡기 및 캐리어
- 도구 캐리어
- L-스트랩이 있는 작은 배낭 및 해버색
- 1908 대형 팩
- 그라운드 천
- 토글 로프
기타 개인 장비들입니다.
- 추운 날씨 가죽 저킨(두꺼운 조끼류)
- 스트링 조끼
- 울 풀오버(스웨터류, 니트)
- 수건, 칫솔, 발 가루, 비누 접시, 거울, 빗, 끈, 단추 스틱, 칼, 포크, 숟가락, 면도기, 면도 브러시, 블레이드 및 면도 비누 스틱이 있는 홀달(가방류)
- 양모 모자
- 옷 브러시, 부츠 브러시
- 쉘 및 첫 번째 필드 드레싱
- 쓰레기 통, 컵, 바느질 도구(바늘, 실, 단추, 양모)
- 토치 및 청새치 스파이크 칼(포켓 나이프 류)
영국 레드 데블스의 상징입니다. 비행마 페가수스를 타고 있는 벨레로폰을 나타냅니다. 벨레로폰은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 시대 이전에 카드모스, 페르세우스와 함께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괴물 학살자" 였으며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괴물 키메라를 죽인 것이었죠. 또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사로잡아서 올림푸스 산에 합류하려고 시도한 인물입니다. 이 그림이 수놓아진 패치를 어깨에 달고 용감하게 수많은 전쟁터를 휩쓸었던 이들이 바로 영국군 레드 데빌스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도 소개합니다.
1977년작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와 2002년 개봉작인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가 그것이죠. 특별히 2차 대전 당시 [마켓 가든 작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머나먼 다리'를 통해서 숀 코네리, 마이클 케인, 앤서니 홉킨스, 로버트 레드포드 등 지금은 그 이름만 들어도 감탄할 명품 배우들의 젊은 시절 연기도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최근에 뱅가드 캐릭터들을 찾아보면서 그들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을 그린 영화들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보면서 실제 그 전투에서 싸웠던 이들을 떠올릴때 참 숙연해지더군요. 제 눈엔 단지 감상용일 뿐이었던 멋진 전투복, 패치, 장비들을 입고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시간들을 보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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